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요르단(10일, 암만)과 이라크(15일, 용인)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3·4차전을 연달아 치른다. 특히 요르단과의 경기는 한국의 본선 진출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요르단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껄끄러운 상대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앞세워 올해 치른 14번의 A매치에서 8승 3무 3패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올해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과 맞붙어,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준결승 리턴 매치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은 요르단에게 설욕할 필요가 절실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선수단의 전력, 그리고 몸값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요르단을 손쉽게 넘어야 할 상대이다. FIFA 랭킹에서 한국은 23위, 요르단은 68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선수 몸값 또한 차이가 확연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의 총 몸값은 1억 6,933만 유로(약 2,500억 원)에 이르며, 이는 세계 38위이자 일본(2억 7,508만 유로, 약 4,060억 원)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요르단의 총 몸값은 1,700만 유로(약 251억 원)로, 한국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임시 주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 각각 4,500만 유로(약 664억 원)에 달한다. 그 뒤를 황희찬(울버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으로, 각각 2,500만 유로(약 369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황인범(페예노르트, 약 125억 원)과 이재성(마인츠, 약 37억 원)도 팀 내 주요 선수들로 평가된다.
반면, 요르단 선수단에서는 알타마리(800만 유로, 약 118억 원)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 180만 유로, 약 27억 원)를 제외하고는 몸값이 100만 유로(약 14억 8천만 원)를 넘는 선수가 거의 없다. 이는 대부분의 요르단 선수들이 카타르, 인도, 바레인, 말레이시아와 같은 변방 리그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무승을 기록한 것은 한국으로서는 굴욕적인 결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