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대전역점 철수 위기…‘특혜 논란’ 이면의 진짜 이야기

성심당 대전역점 철수 위기…‘특혜 논란’ 이면의 진짜 이야기

대전의 대표적인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이 대전역에 첫 발을 들인 건 2012년 11월이었다. 처음에는 탑승구 인근에서 빵을 판매하다, 2019년에는 현재의 2층 맞이방으로 매장을 확장 이전했다. 이 대전역점은 성심당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주요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열차 탑승 전 ‘튀소(튀김소보로)’ 세트를 구매하려는 승객들로 매장은 항상 붐볐다.

성심당이 대전역에 입점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대전시장이었던 염홍철 전 시장의 제안이 있었다는 것은 지역 사회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성심당이 일반적인 코레일유통 매장과는 다른 방식으로 임대계약을 맺게 된 것도 대전시의 중재 덕분이었다.

염 전 시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대전역은 지역을 대표하는 첫인상을 주는 관문인 만큼, 그에 걸맞은 지역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렸는데, 탑승구 쪽에 ‘부산어묵’ 매장이 보였습니다.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위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당시 코레일 사장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그 자리에서 좋은 업체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심당 임영진 대표에게 대전역 입점을 제안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당시 성심당 측의 반응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임대료 부담이었다. 당시 코레일은 매출액에 비례해 임대료를 책정하고 있었는데, 이는 중소 브랜드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됐다. 이에 염 전 시장은 대전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성심당의 대전역 입점을 적극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된다.

“성심당은 대전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입니다. 그런 브랜드가 대전역에 들어서는 것이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후 혹시라도 특혜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에 확대간부회의에서 공식 지시를 내렸고, 관련 내용은 회의록에도 기록해 남겼습니다.”

이후 대전시 실무진들이 나서 코레일 측과 성심당 간의 임대 조건 조율에 나섰고, 결국 성심당은 코레일유통이 아닌 코레일 본사와 직접 임대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특히 매출 연동 방식이 아닌, 고정 금액으로 월세를 납부하는 계약 방식이 허용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사원과 일부 정치권에서 이를 ‘특혜’로 지적하며 성심당 대전역점에 대한 임대료 논란이 확산되자, 염 전 시장은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금 성심당 대전역점에서만 근무하는 직원 수가 150명이 넘습니다. 성심당이 있음으로 인해 승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그로 인해 역사 내 다른 매장들의 매출도 오르는 등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큽니다. 특히 성심당은 대전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징적인 브랜드가 역사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코레일도, 대전시도, 승객도, 시민도 모두 손해를 입게 됩니다. 단지 규정만을 강조하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성심당의 철수 여부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논란은 단순한 임대계약을 넘어 지역 상생과 공공성, 행정의 유연성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키고 있다.